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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축령산> 한국의 100대 명산, 등산코스 안내, 산행 팁

by bosalnim 2026. 7. 24.

필자가 직접 촬영한 축령산 정상석

축령산은 경기도 남양주에도 있고 전라도 장성에도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전라도 장성에 있는 축령산을 다녀왔습니다. 축령산을 그냥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셔틀'정도로만 생각하고 왔습니다. 해발 621m짜리 높지 않은 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산행 중 편백숲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제가 이 산을 완전히 잘못 보고 있었다는 걸 바로 알아챘습니다. 장성 축령산은 높이로 평가받는 산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장성 축령산은 숲 자체가 목적인 산입니다.

한국의 100대 명산 <장성 축령산>

필자가 직접 촬영한 축령산 편백나무숲 100대 명품숲

축령산은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 사이에 걸쳐 있는 해발 621m의 산으로, 노령산맥에 속합니다. 지형적으로 보면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호남정맥이 내장산 부근에서 영산기맥을 내어놓고, 그 기맥이 방장산을 지나 남서쪽으로 흘러 축령산을 빚어낸 뒤 불갑산을 거쳐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축령산은 이 기다란 산줄기의 중간 마디 하나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산이 특별한 건 지형보다 역사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찾아보니까 진짜 더 놀라운 게 있었습니다. 임종국 선생님이라는 분이 1956년부터 무려 20년에 걸쳐 편백나무와 삼나무 약 300만 그루를 이 산에 심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민둥산을 한 개인의 집념으로 되살린 겁니다.

축령산이 서해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위치에 있다는 점도 이 숲이 지금처럼 울창하게 자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습도가 높은 환경이 편백나무 생장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입니다. 현재 이 일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인공 조림지로 꼽힙니다. 조림지란 사람이 계획적으로 나무를 심어 가꾼 숲을 뜻하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원시림과는 달리 수종과 밀도가 인위적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축령산의 조림지는 수십 년이 지나 이제 자연림 못지않은 생태 밀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등산코스 안내 - 정상인증 최단코스

추암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왕복 약 4.4km, 소요시간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입니다. 정상까지 600m를 남긴 마지막 구간은 경사가 꽤 가팔라지는데, 나머지 구간은 전형적인 육산형 산지 형태입니다. 육산형이란 암벽이나 바위 능선이 거의 없이 흙과 식생으로 덮인 완만한 산세를 뜻합니다. 덕분에 초보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고, 숲 향을 맡으면서 올라가다 보면 정상이 어느새 눈앞에 나타납니다.

걸어볼 만한 코스 정리

  • 추암마을 주차장 → 정상왕복 : 약 4.4km, 1시간 30분 내외, 정상 인증 목적에 적합
  • 모암주차장 → 치유의 숲 → 물소리 숲길 → 중앙임도 → 우물터 → 모암주차장 : 약 6km 2시간, 숲 자체를 즐기는 분들께 추천
  • 중앙임도 구간의 데크 숲길 : 편백나무가 가장 촘촘하게 들어선 구간으로, 제가 걸어본 것 중 가장 좋았습니다.
  • 하늘 숲길 : 산길이 희미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크게 권장하지 않습니다. 제가 겸사겸사 들어가봤는데 볼거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정상에서 북쪽 문암리 방향으로 더 이동하면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로 유명한 금곡영화마을도 연계해서 볼 수 있습니다. 편백 숲 산행 후 들르기에 딱 좋습니다.

산행 팁

① 축령산 편백숲의 특별함

  • 전국 최고 수준의 피톤치드 방출량 자랑
  • 암 환자, 아토피 환자들을 위한 요양 병원 및 한옥 치유 마을 성황
  • 빽빽한 나무 밀도로 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독특한 공간감 연출

필자가 직접 촬영한 축령산 편백나무 숲 밀도

② 여름의 축령산 : 서늘한 피톤치드 사우나

  • 일년내내 푸른 수종의 상록수 숲
  • 습한 여름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방출

자주 묻는 질문 <Q&A>

Q : 축령산 주차장은 유료인가요?

A : 추암마을 주차장과 모암 주차장 모두 무료입니다. 제가 직접 방문했을 때에도 별도 주차비는 없었습니다. 다만 모암주차장은 규모가 크지만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으니 오전 일찍 도착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 등산 경험이 없어도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나요?

A : 충분히 가능합니다. 추암마을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왕복 4.4km인데, 마지막 600m 구간만 경사가 가파르고 나머지는 흙길 위주의 완만한 코스입니다. 제가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체력적으로 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Q : 숲길 트레킹만 하려면 어느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

A : 정상을 오르지 않고 편백숲 자체를 즐기려면 모암주차장 출발을 권합니다. 저수지 길을 따라 치유의 숲으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분위기가 좋고, 물소리 숲길과 중암임도 구간의 데크 숲길을 합쳐 약 6km, 2시간 코스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Q : 금곡영화마을은 축령산 산행과 같이 볼 수 있나요?

A : 정상에서 북쪽 문암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면 금곡영화마을과 연결됩니다.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편백숲 산행 후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들르기 좋은 동선입니다. 다만 이 방향으로 하산하면 원점 회귀가 아니므로 사전에 이동 계획을 세우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에필로그 

저는 축령산을 단지 100대 명산 인증용의 쉬운산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산은 높이나 암릉 같은 스펙으로 평가할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한 개인이 20년에 걸쳐 심고 가꾼 편백숲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치유 공간이 되었고, 그 숲 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가치가 몸으로 바로 전해졌습니다.

정상 인증이 목적이라면 추암마을 주차장에서 왕복 4.4km 코스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 산의 진짜 매력은 중앙임도 데크 구간을 포함한 모암주차장 출발 숲길 트레킹에 있습니다. 광주나 장성 근처에 오실 일이 있다면, 그냥 편백숲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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