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을 탈때 늘 힘이 듭니다. 이번에도 숨이 턱 막힐 정도의 힘든산을 다녀왔습니다. "경기도에서 제일 힘든 산이 어디냐"라고 물으면 대부분 용문산을 떠올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직접 겪어보니 명지산이 단연 원탑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아마도 "경기도에서 제일 험한 산이 어디냐"라고 물으면 명지산을 답할 것입니다. 해발 1,267m, 편도 6km, 고도 차이만 1,000m 이렇게 숫자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산인데, 계곡이 워낙 아름다워서 "그냥 폭포만 보고 오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올라간 게 후회로 돌아왔습니다.한국의 100대 명산 명지산은 해발 1,267m로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자, 경기도에서는 해발 1,468m의 화악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1991년..
'연인산' 이름이 아주 낭만적입니다. 솔직히 저는 "연인산"이라는 이름만 보고 연인들만 가는 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이 예쁘고 연인들이 가는 산이라 생각하여 산책길 같은 순한 산행일거라 우습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연인산을 직접 경험하면서 연인산의 소망능선 초입에서 바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해발 1,068m, 100대명산, 경기도 고봉 중 하나, 수치만 봐도 쉬운 산이 아닌데 단지 이름하나로 속아버린건 제 착각이고 실수였습니다.한국의 100대 명산 먼 옛날에는 '우목봉'이라 불리던 무명산에 가까웠으나, 1999년 가평군에서 산을 개발하기 위해 공모전을 열어 '연인산(戀人山)'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선물했습니다. 이때 소망능선, 장수능선, 우정봉 등 능선과 봉우리에도 로맨틱한 이름들이 붙었고, 매..
이번에 경험한 산에서 느낀 감정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해발 654m라는 숫자만 보고 "그냥 가볍게 다녀오지 뭐" 하고 올랐다가 중간에 로프를 잡으며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춘천 삼악산은 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낮은 고도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암릉형태의 산입니다. 그런데 그 험함 때문에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산이 되었습니다.한국의 100대 명산 - 등선폭포, 오르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삼악산은 1973년 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됐으며, 고대 맥국시대 산성터와 흥국사, 금선사, 상원사 등 7개 사찰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치를 보러 오는 산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신앙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저는 높이가 낮은 산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발 327m, 숫자만 보면 동네 뒷산 수준입니다. 그런데 산림청과 블랙야크가 동시에 100대 명산으로 꼽은 산이 바로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제가 직접 올라가 보고 경험하고 나서야 왜 그런지 이해했습니다. 낮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산, 홍천의 팔봉산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한국의 100대 명산 - 숫자에 속지 마세요팔봉산의 전체 등산 거리는 약 2.2km입니다. 왕복도 아닌 순환 코스 기준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이거 한 시간이면 끝나겠는데?" 싶었습니다. 그게 완전한 착각이었습니다.팔봉산은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암봉(巖峰)이 일렬로 이어진 능선 구조입니다. 여기서 암봉이란 흙이 아..
저는 산에서 하는 계곡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산행을 하며 많은 계곡들을 다녀봤습니다. 제가 다녀본 수많은 계곡 중 몇군데 손에 꼽으라 한다면 바로 한곳은 바로 유명산입니다.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862m의 유명산(有明山)은 사계절 내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100대 명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완만한 능선의 포용력과 깊고 거친 계곡의 반전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등산객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계곡 물놀이 산행'일 것입니다. 서울 근교에는 많은 산중에 막상 몸을 푹 담그고 제대로 피서를 즐길 만한 계곡을 품은 산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들은 대부분 계곡 입수가 엄격히 ..
저는 산을 오를 때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산을 오르면서 수도 없이 욕을 하면서 오른 산이 있습니다. ‘수도권의 숨은 지옥, 일명 '욕문산이라 불리는 산입니다. 경기도 양평군에 웅장하게 서있는 해발 1,157m의 용문산(龍門山)에서 저는 수없이 욕을 하였습니다.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 국망봉(1,1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고봉입니다. 이 산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타 본 사람이라면 알 것입니다. 왜 욕이 나오는지 말입니다. 저도 오르는 내내 느꼈습니다. 왜 욕문산인지.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접근성이나 국민관광지라는 대중적인 타이틀이 주는 막연한 편안함 뒤에는, 날카로운 규암 암릉과 자비 없는 경사도로 무장한 거친 '골산(骨山)'의 야성이 숨..